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44회 국정 현안 관계 장관 회의에서 ‘세종학당 혁신 방안’이 논의됐다. 그동안 국가 차원에서 한글문화의 세계화, 산업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창해 온 세종시의 노력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화답인 셈이다. 세종시는 정부의 세종학당 혁신을 적극 지원하고, 한글문화단지 조성을 통해 대한민국 한글문화수도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글 싣는 순서] ① 세종시 한글문화 세계화·산업화 제안 통했다 ② ‘더 넓은 세계로’ 한글문화 세계화 정부와 합심 ③ 한글문화단지, 한글문화수도로 도약 첫 단추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글문화 진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민호 시장은 한글학회(회장 김주원)가 정부에 지속 건의하고 있는 광화문 현판 한글화 제안에 힘을 실었다.
최민호 시장은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로 전 세계인이 찾는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게시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문화적 자긍심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최민호 시장은 ▲한글날 정부 경축식을 대통령 주관 행사로 승격하고 ▲매년 한글날 경축식을 세종대왕의 묘호를 이어받은 세종시에서 개최할 것 등을 건의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러한 최민호 시장의 제안을 경청했으며, 특히 광화문 한글 현판에 관해서는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5월 14일 627돌 세종대왕 나신 날 행사에서도 사견을 전제로 경복궁 정문의 광화문 현판은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민호 시장과 유인촌 장관은 한글학회가 한글을 빛낸 공무원들에게 주는 ‘한글나라 큰별’이라는 칭호를 2012년 같이 받은 인연이 있다.
당시 최민호 시장은 제5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역임하면서 행정동, 학교, 교량, 도로 등에 순우리말 이름을 지은 공로를, 유인촌 장관은 국립한글박물관 건립 추진에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최민호 시장은 지난 2022년 제4대 세종특별자치시장에 취임한 이후로는 한글문화수도 조성을 시정 4기 핵심 추진 과제로 내걸고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을 역점 추진 중이다.
세종대왕의 묘호를 도시 이름으로 물려받은 만큼 도시 정체성을 한글문화에 두고 정부 정책에 부응해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최민호 시장은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해 해외에서 일고 있는 한류 문화를 확인하고, 한글문화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미국 방문에서 시는 LA한국문화원, LA시티대학 등과 협약을 맺고 한글문화 세계화와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에 힘을 모으기로 했고, 콩코디아 한국어마을을 찾아 외국인 대상 한글, 한국어 교육의 시사점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러한 한글문화도시 조성을 향한 세종시의 노력에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된다.
지난해 한글날 정부 경축식이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최초로 세종에서 거행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지역 문화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문화도시 공모에서 세종시가 제안한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이 후보지로 예비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세종시 한글문화수도 관련 사업이 대거 반영된 것도 이러한 흐름과 무관치 않다.
2025년도 정부예산안에는 ▲한글 목조탑 건립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 ▲실내형 한글놀이터 조성에 필요한 국비 지원이 반영됐다.
예산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한글문화수도로서 세종시가 해외 한국어 보급을 위한 국내 거점기지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해 나가는 전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민호 시장은 “세종시는 향후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세종학당 혁신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찾아 지원할 것”이라며 “한글 세계화와 산업화를 선도하는 거점기지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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