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일본 오키나와현과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교류·협력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제주도는 해외 지방자치단체와 교류의 수준에 따라 실무교류도시, 우호협력도시, 자매결연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우호도시 협정은 민선8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제주도와 오키나와현은 14일 오후 오키나와현청에서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다마키 데니 지사와 테루야 요시미 부지사 등 오키나와현 고위 공직자들이 대거 참석해 협정에 의미를 더했다. 제주에서는 오영훈 지사와 임기모 국제관계대사, 강동훈 제주관광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제주와 오키나와는 그동안 역사적·지리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섬관광정책(ITOP)포럼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제주관광협회와 오키나와 관광컨벤션뷰로가 2006년 우호교류협약을 체결했으며, 제주4·3평화재단과 오키나와 평화기념관은 2012년 교류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제주도립미술관과 오키나와 현립 미술관도 MOU를 체결하고 문화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제주도와 오키나와는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을 계기로 양 지역의 교류를 한층 더 두텁게하고 공동 발전을 위한 협력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평화와 문화, 경제, 스포츠 등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 지역은 상호 관광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다마키 데니 지사는 “제주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평화와 번영을 위한 지방외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해 다양한 교류를 추진하는 오키나와의 지역외교 정책과 목표가 같다”며 “제주와 오키나와가 상호 연대를 키우면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시켜 나가자”고 밝혔다.
오영훈 지사는 “오키나와가 대한민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제주와 교류 협정을 체결하게 됐다”며 “평화의 가치를 지향하는 양 지방정부가 교류협력 강화하면서 더 많은 도시와 협력한다면 세계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키나와에 제주의 공연예술과 음식문화를 알리고, 오키나와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특별 교류행사를 개최해 협약에 의미를 더했다.
‘변방에서 중심으로 우뚝서다’를 주제로 열린 행사는 제주 마당극 세경놀이, 제주 출신 밴드 사우스카니발 공연과 오키나와 전통무용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양 지역에 대한 이해와 유대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또, 제주의 고기국수와 오키나와의 소키소바를 비교 시식하는 기회도 제공됐다. 고기국수를 맛보기 위해 50m가 넘는 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오키나와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관련 내용을 SNS를 통해 현지에 홍보했으며, 오영훈 지사와 오키나와현청 출입기자단의 기자간담회가 개최되는 등 현지에서도 제주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뉴스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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