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장재용: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 담화 – 국민은 더 이상 속지 않는다
-김건희 여사 의혹과 정치 브로커 논란, 국민은 진정한 해명과 책임을 요구한다.-
장재용 기자 | 입력 : 2024/11/07 [17:41]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과 정치 브로커 연루설이 나라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이 담화는 단지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에 불과해 보인다. 국민은 이제 이러한 표면적인 사과나 변명에 지쳤고, 그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 대통령의 한 마디로 국민의 분노가 잠재워질 것이라는 착각은 이제 멈춰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해명과 철저한 책임 추궁이다.
대통령은 ‘불찰’이라는 표현으로 모든 것을 덮으려 했다. 그러나 이 한 마디로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아내가 순진한 면이 있다’는 변명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이 묻는 것은 단순히 “순진했냐”는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최고 권력자로서,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자기 합리화에 사용하는 것이 아닌, 그 자리의 무게를 알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핵심이다.
국민들은 묻는다. 나라를 위해 의무복무에 나선 빨간 명찰의 아들이 있었고, 국가의 보호 아래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국민들이 정부의 무책임함으로 한날한시에 무시무시한 사고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들은 묻는다. “왜 그 죽음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가?” 정부는 도대체 무엇을 숨기려 하는가? 혹시 숨겨진 의혹이 있는 것은 아닌가? 누군가가 여기에 연루된 것은 아닌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정부의 무응답이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명심하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은 어리석지 않으며, 더 이상 침묵하지 않는다. 오늘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다. 올겨울이 아무리 길고 추워도, 국민들의 작은 희망의 불빛들이 모여 거대한 빛의 물결로 어둠을 밀어낼 날이 곧 다가올 것이다. 꽃피는 봄이 찾아오면, 성숙한 국민들의 바람처럼 대한민국은 정의와 책임을 회복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기억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야말로 국민을 무시하는 뻔뻔함의 극치다.